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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 늦은 2020년 회고
    일기 2021. 1. 26. 04:59

    2020년은 나에게 있어 터닝포인트가 된 해였다. 코로나로 인해서 잃은 것도 많고 한없이 우울해질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개발이라는 분야에 나름 성공적(?)으로 발을 디딘 감격스러운 해이기도 하다.

     

    1. 1학기 - 컴퓨터공학 수업을 듣다


    1학기 수강신청을 할 때만 해도 나의 진로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고, 특히 개발, 컴공은 나는 다가갈 수 없는 무시무시한 세계일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또 컴공의 어마무시한 이수학점을 소화할 의지도 자신도 없었기에 그냥 진로탐색 겸 맛만 한 번 보자는 마음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실습과 이산수학 과목을 듣기로 하였다.

     

    - 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실습 : 운이 좋게 수강신청을 성공해서 너무너무 좋은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C언어 기초를 배우는 과목이었는데, 교수님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한 학기 동안 재밌게 수업을 들었다. 시험, 실습 성적도 잘 받아서 자신감 + 흥미를 얻고 컴퓨터공학을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이산수학 : 필수 과목이라 혹시나 미래에 복수전공을 하게 될 나를 위해서 신청한 과목이었다. 컴프실과 다른 느낌의 교수님 덕에 독학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독학한 덕분에 자료구조의 배경 지식을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다.

     

    Hello World도 신기했던 코린이 시절

     

    2. 여름방학 - 개발 세계에 성공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준비


    (1) 부스트코스 코딩뉴비챌린지

    1학기를 마친 후 나는 겨우 전공기초 두 과목을 들은 햇병아리였고, 개발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 때 마침 유튜버 '조코딩' 님의 네이버 부스트코스 코딩뉴비 챌린지 홍보 영상을 보게 되었다. C언어부터 자료구조까지 CS의 기본을 훑어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제 막 개발 공부를 시작한 나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을 하게 되었다. (거기에 네이버!라니까 뭔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 ㅎㅅㅎ;;) 그때 한창 컴프실로 코딩 뽕이 차오르던 상태라 지원 계기를 엄청 과몰입해서 신나게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

    코딩에 대한 내 진심이 닿았던 건지 합격했고 방학 동안 챌린지 완수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매주 CS50 강의를 듣고, 과제를 수행하고, 팀원들과 답안 공유 후 제출, 멘토분들 라이브 강의를 들으며 한 주를 마무리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먼저 좋았던 점은 slack이라는 툴을 처음 사용해보고, 수많은 참가자분들이 채팅방에서 소통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또 나는 무엇보다 라이브 강의를 듣는 걸 좋아했다. 현업에 계신 멘토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토이 프로젝트, 기술 블로그, 1일 1커밋 등 개발자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별 거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아는 게 없는 찐 '코딩 뉴비'인 나에겐 개발 문화에 조금이라도 익숙해질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참가자가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관리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리더와 팀원 분들이 나름 으쌰으쌰 참여했던 것 같은데, 한 주 한 주 지날수록 점점 잠수를 타는 팀원분들도 생기고 나중에는 리더님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ㅠㅠ 결국 나와 다른 분 둘이서만 고군분투했었다... 다른 분위기 좋은 팀들 이야기를 들을 때는 괜히 씁쓸하고 슬프기도 했다. 😥 참가자들끼리 자율적으로 으쌰으쌰하는 모습을 기대했던 것 같은데, 이런 팀도 있을 거라는 걸 생각하지 않으셨던 걸까.. 아님 그냥 방치하시는 건지.. 그래도 덕분에 다음에 사람들과 협업 또는 함께 공부하는 기회가 온다면 내가 리더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함께 이끌어가야겠다고 나름의 반성을 해볼 수 있었다. 음... 또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더 어렵고 복잡한 과제에 깜짝 놀라고 주눅들 때도 있었지만 어찌 됐든 많은 걸 배웠고 포기하지 않고 파이널 미션까지 통과해 무사히 완주를 했다!

    챌린지 덕분에 CS지식과 개발 문화를 살짝 맛볼 수 있었다

    (2) C언어 공부

    1학기에 들은 컴프실은 사실 C언어 초중반을 배우는 수업이기 때문에 포인터, 구조체 등은 겉핥기로만 배웠었다. 그래서 다음 학기를 위해 챌린지와 함께 C언어 공부를 병행하였다. C언어 코딩도장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매일 다섯 챕터 정도를 공부했다. 원래는 문자열, 함수 등 배운 부분도 복습 겸 공부하려고 했는데 뒷심이 부족해서..ㅎㅎ;; 솔직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못했다. 그래도 포인터, 구조체 등 중요한 개념들은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 학기 수업을 듣는 데 지장이 있지 않았다. 굿굿!

     

     

    3. 2학기 - 어엿한 컴퓨터 공학도가 되다


    어찌저찌 1학기와 여름 방학을 보내고 2학기가 되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나의 선택은 그래! 복수전공을 하자! 였다. 그런데 올해부터 학점 컷이 엄청나게 높아져서 동기랑 정말 하루에 한 번씩은 걱정했었다. 다행히도 복수전공을 승인 받았고 어찌 됐든 컴퓨터 공학 전공자가 되었다! 2학기에 들은 컴공 첫 전공인 자료구조컴퓨터구조는 어렵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알지 못했던 세계에 더 깊이 들어온 기분이라 나름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배웠다. ㅎㅎ 문과 + 비전공자(였던 사람)로서 이과 + 주전공인 분들에게 꿀리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들은 것 같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전공 컴공 아니냐는 말도 엄청 많이 들었다. ^.ㅠ 이건 넘쳐흐르는 이수 학점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처음 듣는 전공기초 수학 과목들도 나중에 피가 되고 살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공부했다.

     

    그래. 내 인생 최대 업적이다. -_-^

     

     

    4. 겨울방학 - 더 빡세게 개발 공부하기


    (1) 계절학기 - 파이썬 프로그래밍 및 실습

    태어나서 처음으로 계절학기를 들었다. C언어를 이전에 배운지라 많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래서 방심한 탓인지 자잘자잘한 실수들을 해서 조금 아쉬웠던 과목이다. ㅠㅠ 다음부터는 정말 뭐든지 꼼꼼히 확인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2) 코코아톡 클론코딩 - HTML, CSS 공부

    대략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교에서 얻은 CS 지식들도 유익하고 좋았지만 빨리 나도 눈에 보이는 실제 서비스를 구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원래 실용적인 거 엄청 좋아함.. 내 취향인 것 같다...ㅋ 전생에 실학자였을 듯) 그래서 한참 전에 결제했지만..^^ 조금 듣고 학교 공부가 힘들다는 핑계로 미뤄뒀던(...) 노마드코더코코아톡 클론코딩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이론 강의를 후딱 듣고 빠르게 내 웹 페이지를 만들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신기했다. 강의를 들을 때마다 진짜 어릴 때 맨날 파X룸, 야X 홈피 같은 데서 꾸미기 소스>3<♡ 라고 의미도 모르면서 퍼오던 태그나 티스토리 스킨을 너무너무 만들고 싶은데 외계어 같아서 항상 포기했던 그 시절이 떠올라서 아련해지곤 했다. 별것도 아니었는데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했던 건지... 아니 그냥 시간이 많이 지나서 좋은 강의들도 생기고 나도 엄청 성장한 거라고 생각한다. 포항항. 처음에는 별거 없어보이던 화면이 강의를 따라할 수록 내가 항상 보던 예쁜 화면으로 변하는 걸 보는 게 즐거웠다. 또 어쩌다 티스토리 스킨을 수정할 때 태그들이 이해가 될 때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었다.

    (3) Git을 시작하다

    개발 세계에 입문하면서 깃허브의 존재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데, 도대체 뭐에 쓰는 놈인지 잘 몰랐었다. 그런데 코코아톡 강의를 들으며 git과 github의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고, 아! 이런 걸 하는 애였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라면 꼭 사용해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더 깊이있게 개념을 다지고 사용해보고 싶어서 강의를 들으면서 Do it! 지옥에서 온 문서 관리자 깃&깃허브 입문 책을 보며 git과 github에 대해 공부했다. 그제서야 아! 1일 1커밋이, 잔디심기가 그런 뜻이었구나! 하고 흘려듣던 용어들이 이해가 갔다. 버전 관리의 존재를 모르던 그동안은 메모장에 이전 코드를 붙여넣고... 수정하고... 메모장에서 다시 가져와서 비교해보고.. 그렇게 뻘짓을 했었는데... 그 때를 생각하며 버전 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 git을 더 일찍 알았다면 더 똑똑하게 공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살짝 들었다.

     

     

     


    💻  그래서 결론은...

    코로나로 2020년을 순식간에 보내면서 시간을 그냥 날려버린 기분이 들었었는데 회고를 작성하면서 그래도 1년 동안 조금씩, 꾸준하게 성장했던 것 같다. 240 칭찬해! 또 외국어를 배우면 외계어같던 말이 들리고 읽힐 때처럼 코딩도 마찬가지로 컴퓨터가 돌아가는 과정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엄청난 일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보던 컴퓨터 세계가 넓어지는 기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혼자만의 공부만 한 것 같다는 것이다. 병아리도 아니고 아직 달걀 속에 있는 것 같달까..^-^;;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2021년에는 다른 개발자들을 만나서 함께 공부도 해보고 그럴 듯한 서비스를 구현해보고 싶다! 특히 프론트엔드나 iOS 공부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 다른 기술 블로그들을 보면 기술적인 이야기를 엄청나게 많이 하시던데 나는 정말.. 달걀 속 태아(?)가 혼자 신나서 쓴 일기 같아서 조금 머쓱하다. ㅎㅎ;; 21년 회고에는 나도 기술적으로 더 많이 알고 성장하기를.. 알을 까고 나와서 병아리 개발자가 되는 게 올해 목표다. ㅎㅎ 올해는 내 세계가 얼마나 더 넓어질까 기대가 된다. ㅎㅅㅎ 2021년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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